[무등일보=이관우기자]어린이 근시 교정 위한 드림렌즈,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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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트럴윤길중안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3-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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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진 센트럴윤길중안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 중인 모습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근거리 매체를 자주 접하고 야외보다는 실내 생활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아이들의 근시 발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2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 0~9세는 23%, 10~19세는 36%로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근시 방치…고도근시 이어질 확률 높아

근시는 먼 곳을 응시했을 때 사물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 질환으로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출생할 때는 보통 원시 상태였다가 눈이 성장하면서 안축장 길이가 길어져 근시로 변하게 된다.

근시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하여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만 7~12세 사이에 급격히 진행한다.

소아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이 될 무렵에는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데, 특히 부모가 근시인 경우 아이도 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는 19세쯤 근시 진행이 멈추지만, 이미 나빠진 시력은 평생 이어진다.

따라서 만 7~9세,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경도근시에서 고도근시로 진행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근시로 인해 뇌에 시각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고,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변성, 시신경 기능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대처가 중요하다.


◆성장기 아동, 자는 동안 착용·교정 '드림렌즈' 추천

소아 근시의 경우 안구가 계속 자라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라식이나 라섹을 받을 수가 없어 보통 안경을 착용하여 시력 개선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에는 안경을 스스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놀이, 신체활동 등을 하다 안경이 파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시력이 좋지 않아 높은 도수의 안경을 착용할 경우, 눈 크기 등이 왜곡돼 보이는 현상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안경의 단점을 보완한 '드림렌즈'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림렌즈의 정식명칭은 각막굴절교정렌즈다. 하드렌즈의 일종으로 중심부가 둥근 일반 렌즈와 달리 편평하게 되어있다.

자는 동안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중심부를 눌러 중앙 각막상피 세포의 재배치를 유도하고 각막의 곡률을 변화시켜 굴절력을 교정한다.

각막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시력을 교정해 줄 수 있어 아이들이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드림렌즈는 보통 7~8시간 렌즈를 착용한 후 자고 일어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시간(약 10시간~12시간) 동안 개선된 시력이 유지되며, 도중에 착용을 중단하면 며칠 안에 다시 원래의 각막 상태로 돌아간다.

특히 드림렌즈는 근시를 앓는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 6~10세 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시과학연구회 연구 논문에 따르면 드림렌즈를 착용한 성장기 아이의 근시 진행 속도는 약 43% 억제됐다.

근시가 진행되지 않고 억제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눈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향후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더라도 소량의 각막절제만 시행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근시 퇴행도 적고 좀 더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렌즈를 한번 맞출 경우 평균 1.5년~2년 정도를 사용 기간 및 교체 주기로 보지만, 근시 억제가 잘되고 렌즈 관리를 깨끗하게 잘하면 최대 4년까지 사용 가능한 경우도 있다.


◆어린이~성인 착용 가능...산소투과성 높아

드림렌즈는 시력교정이 필요한 만 5~6세 어린이부터 초등학생,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착용할 수 있다.

다만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 심각한 각막난시, 각막 모양이 지나치게 볼록하거나 편평한 경우에는 드림렌즈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렌즈를 착용하게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드림렌즈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기존보다 렌즈 두께가 30% 얇으면서 산소 투과성을 30% 증가시켜 밀착도가 높아 수면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각막염 등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항상 렌즈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고 3개월 간격으로 전문의에게 정기 검진을 받아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드림렌즈의 경우 렌즈 종류가 다양하고 사람마다 각막 형태와 근시, 난시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이를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안과에서 렌즈를 맞추는 것이 좋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 각막지형도, 굴절검사 등을 통해 드림렌즈 착용이 적합한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보다 건강한 치료가 가능하다.

책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디지털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최소 하루 40분 이상 햇빛에 노출이 되어야 근시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한진 센트럴윤길중안과 원장

정리=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