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이산하기자] 물체 중앙에 검은 점 보이면 '황반변성'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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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트럴윤길중안과
댓글 0건 조회 172회 작성일 24-05-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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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호 센트럴윤길중안과 원장이 내원 환자의 눈을 살펴보고 있다. 


노화·가족력·만성질환 등 발병 원인 다양
사물 형태 구별 능력 저하…실명 유발까지
주사 치료 일반적 …정기검진 등 예방 필수 



온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니터 화면이나 사물의 중심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 단순히 눈이 피로하거나 노안 때문일 것이라 여길 것이다. 그러나 시일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져 결국 안과를 찾게 된다. 

검사 후 받은 진단은 ‘황반변성’. 이 질환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뒤늦게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신민호 센트럴윤길중안과 원장의 도움을 받아 황반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고령·유전 등 이유…실명까지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수많은 안과 질환 중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3대 질환으로 최근 대두되고 있다.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사진기의 렌즈 역할을 하는 망막은 눈 속의 얇은 막의 형태로 돼 있으며, 신경세포로 구성돼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망막은 이처럼 시력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중 망막의 중앙부를 ‘황반’이라 하는데, 노화나 흡연, 자외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변성이 생긴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발병 환자의 90%가 건성 황반변성으로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위축으로 인해 발생한다.

드루젠이란 세포 대사로 생긴 노폐물이 망막색소상피에 쌓여 있는 것으로, 드루젠이 많으면 세포가 변형되고 손상될 위험이 크다. 

노화로 인해 생기며 눈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드루젠 같은 노폐물이 생긴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맥락막에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고 이로부터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원인이 돼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며, 흡연하는 경우 위험도가 2배로 증가한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망막 관련 질환자가 있다면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위험도가 45%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항산화제와 루테인 섭취가 부족한 사람도 위험도가 2배가량 높다.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의 42%는 5년 내로 반대편 눈에도 황반변성이 발병하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물체 중앙에 검은 점 보일 시 위험

황반변성이 발병하면 사물의 형태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욕실의 타일이나 중앙선 등 일직선으로 된 선이 굽어 보이며,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긴다. 

또한, 사물의 가운데가 검거나 찌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색이나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시야의 중심에 영구적으로 검은 점이 생긴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환자 대부분이 글을 읽거나 정교한 작업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낄 때까지 꽤 긴 시간이 지나야 한다.

그러나 한순간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렇게 될 때까지 단순히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로 착각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습성 황반변성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황반부의 위축 또는 반흔성 변화가 나타나 영구적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경우에는 반대쪽 눈을 사용해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

황반변성 유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안저검사와 검안경검사, 형광조영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 등이 필요하다.

먼저 동공을 통해 안구 내 유리체, 망막, 시신경유두 등의 구조물을 직접 관찰하는 안저촬영과 직상검안경, 도상검안경, 세극등 현미경 검사가 이뤄진다.

형광조영안저촬영은 형광 색소를 혈류를 통해 안저 혈관에 흐르도록 해 안저촬영 카메라로 망막이나 맥락막 등의 혈관 영상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검사로 혈관 누출 및 폐쇄 유무와 신생혈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망막의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하고 질병의 진행과 치료에 따른 망막 단면 변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암슬러 격자를 통한 자가검진도 필요하다.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해서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이 포함된 항산화 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 

흡연 및 자외선 또한 위험인자이므로 금연과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건성 황반변성은 꾸준한 관리를 하면 대개 예후가 양호하므로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덜컥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시력보존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광응고술이나 광역학치료, 유리체강 내 항체주사, 유리체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이뤄지고 있다. 이중 유리체강 내 항체주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유리체강 내 항체주사는 신생혈관의 생성 및 삼출물의 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약제를 눈에 직접 주사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며, 드물지만 감염이나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주사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생혈관이 진행해 시력이 악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염려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 완전한 치료법은 없지만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 단기간에 악화하지 않도록 안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령이 높고 중등도 이상의 건성 황반변성 진단받았다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복용하고 주치의와 유기적인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진단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몸속 장기도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장기인 눈도 마찬가지다. 

잘 보이던 시야가 흐려지면 단순 노화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급속도로 시력저하가 나타난다면 황반변성 등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황반변성의 경우 실명까지도 유발할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