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심진석기자]"젊으니까 괜찮아?"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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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트럴윤길중안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4-04-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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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자 대비 20~30대 10% 차지
방치시 실명 위험…정기 검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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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윤길중안과 윤길중 대표원장이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센트럴윤길중안과 제공

 
녹내장은 주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고도근시 비율이 높아지는 데다 영상 장비 발달로 녹내장 조기 진단이 쉬워지다 보니 20~30대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녹내장 환자 중 20~30대의 비중은 무려 10%에 달한다. 
이는 국내 녹내장 환자 10명 중 1명은 20~30대라는 의미다. 윤길중 센트럴윤길중안과 대표원장을 통해 녹내장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무서운 안과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안압(눈의 압력)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안압은 눈에 있는 방수라는 액체가 순환하면서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안압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정상 수치를 유지해준다. 
만약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 장애가 생겨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의 유형은 안압 상승의 원인에 따라서 폐쇄각 녹내장과 개방각 녹내장으로 구분한다. 
안압은 방수 흐름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이 흐름이 홍채에 의해 전방각이 막히면 폐쇄각 녹내장에 속한다. 
반대로 전방각은 열려 있지만 배출로(섬유주)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개방각 녹내장이라 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으로 급격한 시력저하, 안구통증, 어지럼증, 구토 등이 있으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안과에 방문하지 않으면 실명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개방각 녹내장은 폐쇄각과는 다르게 만성으로 진행되며, 개방각 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범위인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높은 개방각 녹내장이 많은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가장 많으며,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초기와 중기에는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말기에 이르러 중심 시야를 제외한 주변 시야에 결손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더 진행되면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치료

녹내장의 무서운 점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한 진행성 질환이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는 녹내장을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녹내장은 급격히 진행되기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 실명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녹내장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약 물체를 갑자기 놓치거나, 없던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을 자주 경험한다면 녹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녹내장 진단은 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각막 두께를 측정해 안압의 정도를 파악하는 안압측정 검사가 필수다.
최근 라식 등 각막굴절교정술로 각막이 얇은 환자가 많아져 시신경 검사의 중요성이 커졌다. 
또 녹내장으로 얼마나 시신경이 손상돼 있는지 형태학적으로 확인하는 안저 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 검사, 기능적으로 얼마나 시야가 손상됐는지 확인하는 시야 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도 상이하다. 폐쇄각 녹내장은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빠른 치료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맥주사와 함께 복용약 및 점안제를 사용하며,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 절개술을 통해 방수가 배출될 우회로를 내주게 된다.

정상안압 녹내장을 포함한 개방각 녹내장은 안압을 조절해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 때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녹내장 치료 목적은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기 위함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 당뇨병, 비만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다. 
40세 이상부터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만약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비교적 이른 나이인 35세부터 매년 안과를 방문해 망막과 시신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윤길중 센트럴윤길중안과 대표원장은 “녹내장 예방을 위해선 평소 안압이 올라가는 물구나무서기 같은 자세나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하는 등의 행위를 삼가야 한다.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 시력을 보존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